지금까지 비엘게임을 여러 개 하면서 후기를 써볼 생각은 안 해봤는데…
같이 신무의 새 얘기해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이렇게 글이라도 써봅니다ㅎㅎ
이 글을 읽고 함께 게임을 해줄 사람이 나오길...
참고로 스포는 최대한 배제했습니다~~
+ 글리프에 적었던 후기를 수정하여 티스토리에 재발행 합니다!
게임을 하게 된 경위
게임을 알게 된 건 지금으로부터 약 3달 전…
쇼타공 작품을 전전하며 키랄게임 덕질을 하고 있을 때였음
그때 탐라에 들어온 트윗이 이것이다

나는 쇼타공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이 트윗의 인용을 살펴보며 다른 분들이 달아놓은 쇼타공 작품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리고 발견한 것이 바로 이 트윗...

쇼타충인 건 아닌데 귀여운 걸 좋아하고 쇼타오니 작품이면 뭐든 보는 나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트윗이었음.
그래서 이 게임에 대해 알아봤다

게임의 이름은 신무의 새, 2002년 11월에 발매된 게임이며 BL 19금 쇼타게
해당 게임을 개발한 스튜디오 미리스는 2007년에 망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게임 매물을 구하기도 힘들다고 함. 하지만 나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평소에 키랄 게임을 많이 하고 dlsite나 FANZA와 같은 일본 사이트를 전전했던 경험을 살려, 일주일동안 신무의 새 매물을 찾기 시작했다.

여러 사이트를 찾아본 결과, 스루가야라는 일본 중고매장 사이트에서 신무의 새 매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달 뒤...

22년 된 것 치고는 생각보다 멀끔한 패키지 박스를 받게 되었다.
게임 본품 가격(3510엔)+스루가야 매장 배송료(500엔)+수수료(대행비+해외배송비)+국내배송비=46200원에 구하게 되었다!
방금 가격을 계산해보니 계산 안 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만족^^;;

역시나 옛날 게임 답게 인스톨 cd가 3장 들어있고, 엽서;;도 들어있다. 판매자분이 cd 관리에 진심이었는지, 뽁뽁이로 중앙 부분이 포장되어있고 cd에는 지문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4월 27일부터 게임을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들어가는 간단한 설명…
신무의 새의 줄거리는 이렇다! (공식에서 정리된 건 너무 길어서 대충 요약함)
신무의 새 줄거리
해당 세계관에서 저승사자 역할을 하는 ‘신무의 새’라는 게 존재한다
‘신무의 새’는 인간이 죽을 때 영혼을 빼와서, ‘신무산’이라는 하늘 어딘가에 존재하는 공간에 가져온다
그러면 그 인간의 영혼은 윤회전생에 따라 이번 생의 모든 기억을 잊고, 영혼이 정화된 후 다시 인계에서 태어나게 된다
주인공인 이카루는 신무의 새. 근데 다른 신무의 새들과 다르게 인간에게 공감하고 연민하는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영혼을 빼오기는 커녕 눈앞에서 죽는 것도 못 보고… 급기야 죽으려는 인간을 살려버리는 만행도 저지른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영혼 회수를 성공하지 못한 이카루는, 인간의 영혼을 가져오는 데에 존재 의의가 있는 ‘신무의 새’의 자격을 의심받고 결국 최후통첩을 듣게 된다
‘한 달 후에 사망하는 어떤 소년의 영혼을 회수하지 못 하면 너는 잘림’
신무의 새에서 잘리면 말 그대로 존재가 지워지는 셈이다.
이카루는 어쩔 수 없이 그 명령을 받게 되고, 한 달 뒤 자신이 영혼을 회수해야 하는 소년인 ‘와타누키 루우’라는 아이와 만나게 된다.
이런내용!!

공략캐릭터는 5명으로, 신무의 새 2명과 인간 3명이다
윗줄 왼쪽부터 핫칸, 후카마치 야스나리. 아랫줄은 렌쟈쿠, 이카루, 와타누키 루우, 마나베 아키히토.
참고로 와타누키 루우가 이 게임의 진히로인?이다.
솔직히 나는 저 위에 있는 트윗의 쇼타오니만 보고 게임을 시작한 건데 사실 그 캐릭터가 가장 마지막에 공략할 수 잇는 캐릭터라고 해서 한숨부터 나왔음;; 진짜 내가 보고싶은 걸 보기 위해서 4명을 먼저 공략해야 하는구나….
근데 참 신기하게도 2011년에 신무의 새 전체 스크립트 번역을 올려주신 분이 있어서 그 번역본을 가지고 플레이했다
정말 다행이었음... 같은 스크립트라도 번역기로 뜻만 알아듣게 번역한 것보다 인간이 자연스럽게 번역한 걸 보고 하는 게 훨씬 이입이 잘 되니까ㅠ 그래서 더 잘 플레이했던 것 같다
번역본은 구글에 치면 바로 나오니 플레이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고...
번역 스크립트 보고 하는 게 눈이 피로하고 싫다 하시는 분이면 textractor 추천드립니다^^
mort가 안 먹지만 쉬운 어휘만 나오기 때문에 번역기로 돌려도 잘 나올 것 같음
아무튼 진짜로 이 게임 후기를 쓰겠다…
캐릭터 루트 별 공략 후기

이카루, 신무의 새
키는 151으로 작고, 성격이 그냥 초딩 그 자체다.
말도 잘 안 듣고 단 거 좋아하고 고집이 세지만, 정이 많고 착한 성품이다.
도발하면 금방 넘어가는 성격이라 핫칸에게 늘 놀림받기 일쑤.
참고로 이 모습은 인간 옷을 입었을 때의 모습이며, 신무의 새 옷은 배가 뚫려 있다.
우는 게 귀엽다 ㅋㅋ

이것도 핫칸에게 놀림받고 한 대 맞은 상황ㅋㅋㅋ 근데 바보짓 금쪽이짓을 많이 해서 맞을 만 하다... 그래도 귀여움^^
아래부터는 공략한 순서대로 적겠습니다~~

마나베 아키히토, 인간
대학생이고 현재 혼자 살고 있는 중, 후카마치(아래의 안경남)와 과거의 일로 얽혀있다.
이 친구는 솔직히 본인 루트 빼고는 분량이 거의 없다고 들어서 아무 생각 없이 플레이했는데, 당연하게도 진상 관련한 떡밥은 없었지만 정석적인 츤데레 캐릭터에다가 좀 잘생겼어서 마음에 들엇다 ㅎㅎ
그리고 고양이가 많이 나옴… 고양이랑 같이 있는 일러스트도 귀엽고 그냥 이카루랑 아키히토의 케미가 귀여워서 좋았다.
근데 다시 생각해도 정말.. 정통 츤데레 캐릭터이다.
절대 ‘나 보러 와’ 라고 안 하고 ‘고양이 놀아주러 와, 안 놀아주면 고양이가 울어대서 시끄러우니까 니가 와야대’ 이런다ㅋㅋ
배드엔딩과 굿엔딩을 순서대로 보면서 정말 귀여운 게 마음에 들었다. 특히 굿엔딩 마지막 장면이 넘 커여웠음 ㅋㅋㅋ 좀 더 자주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ㅜ...

후카마치 야스나리, 인간
소설가이고, 아마 30대?...였던 것 같다. 아무튼 아저씨다.
루우의 삼촌.
이 캐릭터는 그다지 취향이 아니었고 속성만 보면
나긋나긋 아저씨+안경+소설가
라는 키워드 때문에 불호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자신의 조카인 루우와 루우의 친구인 이카루에게 잘해주는 유일한 어른이라 호감이 되었다.
특히 여러 사정으로 학교에 잘 나가지 않는 루우를 잘 돌봐주는 참된 어른이면서, 요리는 잼병이라 초딩인 루우에게 요리를 전부 맡기는 갭?모에? 캐릭터이다;;;
스토리가 그렇게 흥미롭거나 하진 않았고 하품이 많이 나왔지만 진상에 관련한 내용이 많이 나오고, 이 아저씨 자체로 중요한 인물이라 여러모로 기억에 남았던 루트였다.
마지막 외전 스토리까지 전부 보게 되면 다르게 보인다... 너무 충격적임;;;

렌쟈쿠, 신무의 새
키가 157이다ㅋㅋㅋ 아 귀여워
나는 이 캐릭터가 정말 좋았다… 이카루와 달리 엄청나게 유능한 신무의 새이고, 하루 3시간 자고 열심히 일해서 그런지 항상 표정이 없고 로봇같다.
그래도 알고보면 이카루와 핫칸같은 동료들을 정말 아끼는 캐릭터다.
그리고 진짜 신기하게도 쇼타인데 성우가 미도리카와 히카루;;;
렌쟈쿠는 내가 애정하는 캐릭터라는 걸 빼고 봐도 전체적인 스토리가 좋았다!
렌쟈쿠는 인간과 어울리는 이카루를 이해하지 못해서, 이카루가 그런 렌쟈쿠를 데리고 루우랑 같이 셋이서 어울리는 것이 렌쟈쿠 스토리이다. 그 상황이 정말 귀여워서ㅜㅜ 지루하기 쉬운 일상파트가 하나도 안 지루하고 좋았다

렌쟈쿠는 철없는 짓을 자주 하는 이카루에게 일침을 놓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것도 정말 귀엽다. 그러면서도 이카루를 많이 아끼는 모습이 보여서 더더더귀여웠다.
그리고 정말 좋았던 거는… 토가이누의피 시키와 같은 성우라서 그런지(ㅋㅋ) 엔딩도 완전한 해피엔딩이 없다!!
여기에 다 적을 순 없지만(스포라서) 렌쟈쿠 루트는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정말 많이 나오고... 스토리가 정말 슬퍼서... 이 게임 하다가 유일하게 울었던 루트다. 사랑과 임무 사이에서 고민하는 내용 좋아하면 추천!!
아무튼 렌쟈쿠를 보고 이 게임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 자신할 수 잇음

와타누키 루우, 인간
키가 147이다 ㅋㅋㅋㅋ 커여워//
성우가 남자라서 그런지 기대하는 쇼타 목소리는 나지 않지만... 그래도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나는 7시간정도 플레이하고 괜찮아졌던 것 같다(그래도 귀엽다).
소심하고 낯도 많이 가리고 친구도 없는 아싸에 등교거부까지 하는 우리의 진히로인이다... 다 사정이 있긴 하지만 ㅎㅎ;;;
직설적으로 말하는 걸 못 해서, 루우가 키우는 햄스터인 미리스의 입을 빌려 말하고는 한다. 앙O블스타O의 이츠O 슈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성격은 이쪽이 훨씬 좋다.
미리스도 성우가 있는데, 동물 전문 성우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다 녹음한 걸 들어보면 인간으로서 경외감이 들게 된다.
루우는 배드엔딩 3개, 해피엔딩 1개로 총 4개의 엔딩을 가지고 있다. 엔딩 다 보느라 루우가 차를 끓이는 장면을 장난 아니고 백 번 정도 본 것 같다.

이 게임의 진히로인스럽게 이카루와의 인연 떡밥을 엄청나게 뿌려서 대충 중간까지만 해도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루우를 공략하기 위해 3개의 배드엔딩을 보면 되게 체력소모가 심하다. 그냥 넘어가기 힘든 내용이 많기 때문에... 그래도 해피엔딩을 보면 눈물이 찔끔 나온다.
하지만 뭔가 시원찮은 기분이 드는데… 당연함. 나머지 떡밥은 핫칸 루트와 번외편 스토리에서 풀리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게임에서...
루우 루트는 플레이하면서 귀엽다고 생각은 많이 했지만 추구하는 쇼타 타입과 동떨어져 있어 엄청나게 와닿진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취향에 맞는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을 듯...

핫칸, 신무의 새
키는 172로, 나온 신무의 새 중 가장 크다.
진히로인인 루우의 해피엔딩까지 본 후 공략할 수 있다. 그렇다고 얘가 진진히로인인 건 아님...
얘는 약간 음… 더럽다(긍정적인 뜻)
원래 얘를 보고 게임을 시작한 건 맞는데 이카루의 형 어필을 엄청 하고 이카루를 정말정말 아끼는 게 게임 플레이 내내, 심지어 다른 애들 루트에서도 잘 느껴졌기 때문이다…
얼마나 아꼈냐면, 어떤 루트에서든 렌쟈쿠가 ‘핫칸은 이카루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잇는 것 같다’라고 독백하는 장면이 항상 존재한다ㅋㅋ (근데 기억 조작일 수도...)
맨날 이카루에게 형님라이팅을 하기 때문에(이런 점이 더러움) 쇼타오니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핫칸 루트를 플레이하면서 이전의 공략캐들을 전부 공략한 보람이 느껴질 정도로 즐겁게 플레이했다. 아마 핫칸이 없었으면 게임 엔딩 보는데 3달은 더 걸렸을 것이다...
핫칸의 전체적인 역할은 이카루의 조력자인데, 핫칸 루트에서는 어째서 이카루를 그렇게 물심양면으로 돕고 많이 아꼈는지 전부 밝혀진다.
사실 루우까지 엔딩을 보면 어느정도 예상은 가지만;;; 막상 진상이 드러나게 되면 정말 멍해진다… 플레이하다가 핫칸이 했던 의미심장한 대사들과 상황들이 떠오르고, 핫칸만을 바라보며 여기까지 온 나에게 큰 충격을 선사해준다.
핫칸은 엔딩이 하나뿐인데, 나는 그 엔딩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다.일러레인 유즈키님도 아름답다고 생각했는지 그 엔딩을 상정한 핫칸이카 동인지도 그리셨음
마지막 번외편에는… 진상에 관한 자세한 과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건 무슨 말을 해도 스포라서 생략하겠다.
내가 이거 보고 n시간째 머리가 텅 빈 상태가 되었다는 이야기만 전하며… (친구는 울었다고 함)
전체적인 후기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사신과 죽음이라는 요소가 있어 완전히 발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죽음 그 자체보다는 인간을 살리기 위한 이카루의 노력이 주요 스토리 라인이라서 그리 어둡지도 않았다. 특히나 이카루의 성격이 밝고 즉흥적이기 때문에 슬퍼할 틈이 많지 않다. 엔딩 부근에서는 어쩔 수 없이 눈물샘이 자극되긴 하지만...
다만 일상 파트가 길고 스토리 전개가 약간 느린 편이라서, 플레이타임이 긴 게임을 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안 맞을 것 같다. 나는 체감상 30시간정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나같은 도파민 중독자, 야겜 중독자가 아니라면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약 2달동안 엔딩까지 플레이하니 이 게임이 왜 고전명작이라고 불리는 지 깨달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윤회전생 소재 작품들 중에서 흔하게 나오는 스토리지만 아련한 브금, 옛날 감성을 자극하는 스크립트와 일러스트때문에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인 것 같다.
특히 이 게임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는 명확했는데, 모든 캐릭터 루트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주제라서 전부 플레이하고 곱씹어볼 수록 가슴이 아파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ㅠㅠㅠㅠ…….
진정으로 순애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게임이다.
플레이 전 주의사항
이 게임은 '19금 쇼타게'입니다.
옛날 게임이라서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가 꽤나 존재합니다.
- 공략캐X공략캐 스토리 존재 (마나베X후카마치, 핫칸X렌쟈쿠)
- 모든 캐릭터의 공/수 모습을 볼 수 있음. 즉, 리버스가 가능. 모든 CG 획득을 위해서라면 전부 봐야 함.
잔인한 장면은 없지만 트라우마 유발 소재로는 강간, 성매매, 아동학대, 교통사고, 목조르기 등이 있습니다.
게임을 하고 싶다면 스루가야에서 매물을 구하는 걸 추천드립니다.